든든한 밥 한 끼나 해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설렁탕. 국물이 맑으면서도 진한 맛을 내고, 그 위에 두툼하게 썰려져 있는 양지 고기가 한가득 있다면 믿겠는가? 3대째 가업을 이어가며 서울미래유산으로 인정받은 마포구 용강동 마포옥에 대해서 알아보자.

뜨끈한 국물로 든든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 설렁탕 전문점 마포옥
뜨근한 국물 요리는 한국인의 입맛을 취향 저격한다. 하루를 든든하게 보내고 싶거나, 술로 인한 숙취를 한 번에 해결하고 싶다면 따뜻한 국물 요리를 추천한다. 다양한 국물 요리 중에서도 맛과 건강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설렁탕집이 있다고 해서 알아보았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마포옥이란 식당이다. 마포옥은 약 70여 년 동안 연중무휴로 영업하는 곳이라고 한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번 출구에서 겨우 263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도보로 약 5분 내외 정도라고 생각하면 쉽다. 목적지를 잘 찾지 못하는 길치여도 이곳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미쉐린 인증을 받은 표지가 휘황찬란하게 붙여져 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으로 미쉐린에 이름을 올린 명품 설렁탕집이다. 붉은색의 미쉐린 표지는 해가 진 밤하늘에도 방문객들에게 등대처럼 길을 안내하는 느낌을 준다. 명품 설렁탕집인걸 인증하듯 건물 전체를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물 내부에 들어서면 벽 한편에 커다랗게 메뉴판이 걸려있다. 먹기 좋게 찍혀 있는 음식 사진들을 보면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을 배려한 점이 느끼 진다. 작은 크기의 글씨가 오밀조밀 모여있는 메뉴판은 어르신들이 잘 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밑반찬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김치이다. 김치는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셀프 바에서 마음껏 꺼내 먹을 수 있다. 이곳이 다른 식당과 특이한 점은 신김치와 파김치이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신김치와 파김치를 주문 통해 먹을 수 있다.
대표 메뉴 명품 담백한 양지설렁탕
맑은 국물에 얇게 썬 파가 한가득 들어간 명품 양지탕에 대해서 알아보자. 양지머리, 차돌박이, 사골 넣고 오랜 시간 고아낸 국물에 두툼한 수육고기가 한 덩이 들어가 있다. 고기는 미국산, 호주산 같은 수입산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한우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국물을 내는 방식이 다른 설렁탕집과 다르다. 처음 사골을 넣고 고아낸 국물과 2번 재탕한 국물을 섞어서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다른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오로기 소고기와 파를 가지고 국물의 진한 맛과 향을 내는 것이 이 집의 원칙이라고 한다. 국물을 내어올 때 주방에서 따로 소금 간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강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심심하거나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럴 때에는 테이블마다 올려져 있는 후추를 이용해 보자. 이곳에서는 후추도 다른 식당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통후추 통이 올려져 있고, 개인이 먹고 싶은 만큼 갈아서 먹을 수 있도록 놓아져 있다. 일반 짐에서는 얇게 갈려져 있는 가루 후추를 사용하는 것과 확연히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설렁탕에 쓰이는 고기인 양지는 소의 앞가슴, 배 윗부분 근처에 있는 부위를 말한다. 양지 고기의 가장 큰 특징은 지방이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기의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지방이 적고 육질이 단단하고 질긴 편에 속한다. 양지는 오래 삶으면 질기기만 해서 자칫 맛이 없진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거 같다. 그러나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안심해도 괜찮다. 적절하게 익혀진 고기는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녹을 정도로 잘 익혀 저서 나온다고 한다. 고기의 양을 성인이 먹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많다.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차돌탕
양지설렁탕이 담백한 맛을 낸다면 차돌탕은 지방이 있어서 고기의 육즙을 느낄 수 있다. 차돌탕은 인기가 많아서 늦은 시간에 주문할 경우 먹지 못할 수도 있다. 그날에 준비한 재료만큼만 요리를 한다고 한다. 밥과 소면이 같이 나와서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안성맞춤이다. 차돌탕을 주문하면 식당 이모님들이 가위로 커다란 차돌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주신다. 두툼하게 썰려진 차돌을 밥과 같이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고 한다. 사골을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국물의 간도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짠맛이나 강한 맛을 좋아한다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후추통이나 김치를 같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지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최고급 마블링이 있는 차돌탕이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요리를 주문할 때 파를 따로 담아서 달라고 할 수 있다. 사골로만 맛을 낸 국물과 파를 같이 넣은 국물 2가지를 모두 맛보고 싶다면 파를 따로 달라고 요청해 보자.
방문객들의 생생한 리뷰 들어보기
품질 좋은 양지를 넣어 푹 고아 만든 고기 맛과 국무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양지 설렁탕 비싸긴 하지만 수긍이 간다. 빕구르밍 연속 선정됐다는 서울의 노포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늘 아침 7시면 문을 열어 마음에 든다. 주말에는 길가에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어르신들께 포장해 가기도 좋다.
차돌탕을 추천받아먹었다. 깔끔한 맛과 부드러운 차돌에 반해버렸다. 신김치와 파김치를 요청해서 꼭 같이 드셔보세요. 소금을 안 넣어도 김치랑 먹으면 환상의 조합을 느낄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은 물론 매년 미술랭 빕구르망에 선정되고 있는 설렁탕 노포. 이 집의 설렁탕은 뼈육수가 아닌 고기육수인 듯하다. 맑고 담백하지만 한 모금 들이키면 절대로 그 맛이 가볍지 않고, 깊이가 있다. 들이키는 순간 몸이 따뜻해지고, 기력이 쌓이는 느낌이 든다. 양지를 비롯한 수육고기는 어떻게 삶았는지는 몰라도 부드러움이 최강이며 밥과 함께 먹으면 금방 입안에서 사라져 버릴 정도이다. 테이블당 한 접시만 나오는 파김치와 신김치는 꼭 챙겨 먹기를 바란다. 쉽게 접해볼 수 없는 맛으로 설렁탕과 환상궁합이다. 살면서 반드시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재방문한 미쉐린 빕그루망 최고의 맛집이다. 고급화에 성공해서 밸런스가 완벽한 곳이다. 명품양지탕은 고기가 신선하고 부드럽고 퀄리티와 맛이 좋다. 원가를 생각하니 가격이 납득이 된다. 소금 후추 등 간을 셀프로 조절할 수 있다. 고기 찍어먹는 간장 베이스 소스도 맛이 좋다. 우리 일행은 소스에 고기를 1분 담갔다가 먹었다. 무난한 깍두기, 맛있지만 맛이 강한 파김치, 시원한 맛의 배추김치를 느낄 수 있다. 파김치와 신김치는 요청 시 1회 제공된다. 우삼겹탕은 양지 두줄 대신 우삼겹 두줄이 들어간다. 갈비탕 메뉴는 사라졌다. 차돌탕은 인기가 많아서 방문했을 때 품절이었다. 일요일 아침 8시 10분부터 40분 사이에는 웨이팅이 없다. 저녁은 아침보다 더 여유로운 거 같다. 웨이팅이 싫다면 저녁때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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